복직하고 5년이 됐는데 잘 적응한 줄 알았어요. 근데 어느 날 남편이 요즘 너 표정이 항상 미안한 것 같아 라고 하더라고요. 그 말이 되게 무겁게 박혔어요.
돌아보니까 정말로 항상 미안했어요. 회의 중에 어린이집 전화 오면 미안하고, 야근하면 아이한테 미안하고, 아이 픽업하러 일찍 나가면 팀원들한테 미안하고. 그 미안함이 하루 종일 이어지더라고요.
커넥터님이랑 이야기하면서 그 죄책감이 어디서 오는지를 봤어요. 제 기준에서 좋은 엄마랑 좋은 직원이 둘 다 100%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예요. 근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면서, 불가능한 기준에 계속 스스로를 채점하고 있었던 거죠.
지금도 워킹맘은 쉽지 않아요. 근데 예전처럼 죄책감이 기본값은 아니에요. 오늘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됐다는 감각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.